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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에 아가페클리닉 탐방기사(2006년 1월 24일) | 운영자 | 2006-0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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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의료봉사] 정동 아가페클리닉…이국생활 설움까지 싸∼악 치료하죠
23일 오후 서울 정동 정동제일교회 사회교육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층에 마련된 접수실은 여느 종합병원 못지않게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정동아가페클리닉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도 부산했다.
이날 국민일보가 후원하고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가 주관하는 ‘사랑의 의료봉사’ 587회째 무료 진료 현장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85명.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아 평소 병원에 갈 엄두도 못 내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현직 의사,의대생,치위생사 등 전문 의료진 38명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60여명이 간단한 혈압 체크에서 전문 진료까지 맡았다. 진료과목은 내과 외과 피부과 한방과 비뇨기과 치과 임상병리과 안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를 비롯,소아과와 ‘사랑의 의료봉사’가 지원한 진단방사선과까지 모두 12개로 종합병원 부럽지 않은 규모였다.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곳은 치과. 기본 장비만 4세트에 치과의사 5명이 포진,웬만한 치과병원 못지않은 수준이었다. 한 사람 치료에만 20∼30분이 걸려 37명의 환자를 보느라 진료가 가장 늦게 끝났다.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치과를 찾은 필리핀 출신 야나(28·여)씨는 “그동안 이가 아픈데도 보험도 안되고 말도 안 통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아직 한국말을 잘못해 걱정했는데 영어로 통역해주는 분들이 있고 모두 친절해서 매우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은 곳은 X선 촬영 장비를 갖춘 국민일보 ‘사랑의 의료봉사’ 차량. 이곳에서는 외국인과 해외동포 등이 자원봉사자로 활동,눈길을 끌었다. 미국인 고든 크레이드씨는 “2002년 한국에 왔다가 친구에게서 얘기를 들었는데 2004년 여름 다시 한국에서 근무하게 돼 봉사에 참여했다”며 “동남아 지역 환자들은 영어로 안내를 받고 싶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좀더 공부하기 위해 3년 전에 한국에 온 러시아동포 4세 허 엘레나(31·여)씨도 “치과전문의 과정이 바쁘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보람을 느낀다”며 환자들을 돌보는 동안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박형식 의료선교위원장은 “해가 바뀌면서 자원봉사자도 늘고 이 교회 성도 뿐 아니라 외부 지원자도 많아져 더욱 감사하다”며 “이곳에서 자원봉사하다가 의대에 입학,진짜 의료인의 길을 가게 된 학생들도 있어 무척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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