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진료보고                           
                                 작성자: 김창규 장로 

  
제16차 해외의료선교가 라오스로 결정되었다. 처음으로 가는 곳이 라서 걱정이 되었지만 잘 할 수 있으리라 믿고 떠났다. 라오스가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진료의 제약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지 선교사와 협력하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진료지는 세 곳으로 정해졌는데 정부에서 지정해 준 곳, 현지인교회, 그리고 선교사가 정한 곳이다. 비엔티얀공항에 도착하여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라오스는 잘 정돈 되어있고, 깨끗하며 주변의 환경들이 지금까지 다녔던 곳보다는 좋아 보였다. 다음날 아침 조용히 새벽기도(? 외국인이 선교활동을 하면 위법이어서 신고한다함)를 마치고, 첫날 진료지인 정부에서 정해준 빡음군으로 출발하였다. 진료장소는 20병상 규모의 병원이어서 별 어려움이 없이 진료 준비를 마치고, 통역하시는 현지 사역자와 더불어 진료를 시작하였다. 오전중의 환자들은 대부분 깔끔한 편이었고 불편한데가 별로 없어 보였다. 어떻게 보면 정부에서 보여주기 위한 지역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오후에는 아픈 사람들이 많이 왔다.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고 심각한 질병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갑상선질환, 고혈압, 당뇨병환자 그리고 원인 모를 빈혈환자가 더러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해외 진료에서 느끼는 언어소통의 문제인데 통역하시는 사역자가 오랫동안 내과진료 쪽의 통역을 했다는 간호사여서 환자에게 설명을 잘해 줄 수 있었다.

   둘째 날은 나싸이교회(현지인교회)에서 교인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였다. 진료를 받은 대부분의 교인들은 건강상태가 좋은 편이었고 위장장애와 골, 관절계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대다수였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등 성인병의 빈도가 높은 편이었다. 교회의 사역자들 중에 당뇨병과 고혈압환자가 발견되었고, 재생불량성빈혈, 갑상선종양, 그리고 선천성 기형이 있는 아기(8개월)가 있어서, 이 들에 대한 앞으로의 진료방침에 대하여 선교사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 외에 원인모를 빈혈, 갑상선질환 신장결석등의 빈도가 높아 이는 이곳 환경에 따른 질병으로 생각되었다.

   셋째날은 비엔티얀에서 차로 3시간거리에 있는 방비엔의 몽족을 대상으로 진료 하였다 몽족 중에는 믿는 이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아침 8시부터 일을 한다하여 일찍 준비하여 8시반부터 진료를 시작하였다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환자가 300여명 이었으며 어린이들도 많이 있었다. 이 지역 환자들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위장장애와 골 관절계의 통증을 호소하였으며 지역 특성이 있는 갑상선 질환, 신장결석이 많았으며, 특기할 만 한 것은 젊은이들에게 비장이 커지면서 빈혈이 오는 질병이 있었는데 이는 지역의 특이한 질병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몽족은 특히 아이들을 좋아해서 대부분 4-5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서 어린이들의 진료가 절실히 요구되었다. 오늘 모인 사람들 중에는 어린이가 100여명 되었는데 환자로서가 아니라 부모를 따라라온 아이들이며 이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10여명정도의 중한 환자들이 있었는데(만성간질환, 심부전증을 동반한 심장질환, 심한 부종을 수반한 신장질환), 이 나라의 의료제도를 잘 몰라서 선교사님께 환자의 상태와 앞으로의 진료방침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병원진료를 권하였다.

   앞으로 라오스 의료선교를 계속한다면 라오스의 의료현실과 의료 정책및 의료수준을 살펴보고 현지 질병에 관한 정보가 필요 할 것 이다. 의료선교는 일반 사회에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단순한 의료봉사와는 달라서, 선교에 도움이 되는, 현지 선교사역자들의 선교 활동을 돕는 선교의 도구로서의 역할을 함이 본분이므로 그 지역 선교 방침에 따라 필요한 의료지원을 할수있도록 면밀한 검토와 계획을 가지고 나아가야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