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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차 해외의료선교 - 약국 보고 운영자 20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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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ungdongclinic.onmam.com/bbs/bbsView/24/362449

 

약국 보고서

                                                   작성자: 김양주 권사

먼저 여러 가지 불확실성 가운데 라오스 의료선교를 은혜롭게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라오스는 사회주의 국가로, 진료를 위해 가지고 가는 약품의 유효기한과 수량, 금액 등을 기록한 약품리스트를 작성하여, 미리 한두 달 전에 대사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더욱이, 공항 입국 심사 때나, 진료하는 현장에서 허가받은 약품리스트와 실제 약을 대조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짐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약 포장을 뜯을 수가 없었고, 환자가 한꺼번에 밀려올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한두 가지 조제약을 준비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다른 약들은 포장 그대로 짐을 꾸려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는데, 구충제만은 2정씩 박스포장이 되어서 1,500정의 부피를 도저히 그대로 가지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장로님들과 상의하고, 고민한 끝에 Sample로 몇 개만 포장 그대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포장을 뜯어서 짐을 꾸렸습니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이전의 어느 때 보다 더 많은 기도가 필요했고, 세심한 약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베트남의 하노이공항에서 4시간여를 기다리고, 70인승 프로펠라 비행기로 갈아탔습니다. 비행기가 작아서 우리 팀의 짐이 다 실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뒤로 하고(주님의 은혜로 짐은 무사히 전부 실렸음),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보건국 관리들의 약품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약을 포장한 가방을 구별해서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2명의 보건국 관리와 함께 얘기를 나누시던 백선교사님으로부터 약품 검사는 생략한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이 또한 주님의 은혜..)


다음 날, 첫 번 째 진료지는 숙소에서 30여분 떨어진 빡음군 군립병원. 낙후된 오지가 아니고 도심 가까운 곳 이어서, 캄보디아에 비교해 사람들의 모습이나 거리 환경이 예상했던 것처럼 열악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진료는 정부가 지정해준 곳에서 하도록 되어있고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임의로 진료할 수가 없어, 사회주의 체제의 불합리한 일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오스의 날씨는 때마침 우기라 잠깐씩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도 하지만, 하루 종일 퍼붓는 빗속에 환자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고, 오후가 되면서 이웃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이 번 의료선교에는 소아과 선생님이 함께 오지 못해서 어린이 환자는 많지 않았고(약을 갈지 않아도 되기에 약 조제는 좀 수월했습니다.), 반면 비뇨기 및 피부과 선생님의 진료가 있어서 전에 비하여 피부과 약이 많이 처방 되었습니다 (비뇨기 환자는 거의 없었음). 처방전으로 알 수 있는 질병의 종류는 대체로 캄보디아나 방글라데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열대 몬순 기후로 인해 짜고 매운 자극성 음식을 즐겨 먹고, 규칙적으로 먹지 못해 발생하는 소화기계 질환과, 고된 노동으로 인한 근육통 환자, 5개의 나라에 둘러싸여 있는 내륙국가여서 해조류를 섭취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갑상선 질환이 있고, 빈혈환자들이 많았습니다.


둘째 날은 일요일로, 오전에 백선교사님이 세우신 샤론 국제학교를 방문하여 예배드리고, 라오스 복음 교단 교회의 예배(현지 교회의 예배시간은 2시간 정도임) 뒷부분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현지 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한 진료도 첫 날 진료와 크게 다른 것은 없었고 질병의 양상도 거의 비슷하였습니다.


셋째 날은 비엔티엔에서 4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한 방비엥 산악 지역으로, 소수 종족의 하나인 몽족이 사는 마을 보건소에서 진료했는데, 역시 지역에 따른 차이가 크게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몽족들은 체격이 왜소하였고 (평균 신장 160cm, 평균 수명 55세), 도시에 비해 어린이들이 상당히 많았으며, 더운 날씨와 깨끗하지 않은 주거 환경으로 위생상태가 불량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라오어가 통하지 않고  몽족 고유의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2중으로 통역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숫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어서, 투약할 때. 자기 번호를 불러도 알아듣지 못해, 손목에 쓰여 있는 접수 번호를 로 가 직접 확인해야 했고, 예상 보다 훨씬 많은 어린이들이 몰려와서 안타깝지만 어린이 영양제의 양을 반으로 줄여서 주어야 했습니다. 덥고, 위생 상태와 영양상태가 불량해서 피부에 습진이 있거나 눈이나 귀에 염증이 있는 환자들도 많았고, 갑상선 기능 항진으로 갑상선이 상당히 커져있는 환자로 인하여, 김창규 장로님이 약국에 직접 오셔서 갑상선 기능 저하제를 찾기도 하였습니다.(다행이 약을 줄 수 있었음. 여호와 이레...) 많은 사람들이 영양제와 철분제가 필요해 보였고, 그 이외의 질병 양상은 첫 째, 둘 째 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번 라오스 의료 선교가 다른 때와 구별 되는 것은, 전기가 풍부하여 진료 도중에 정전되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던 것 이었습니다.(라오스는 주변 국가에 전기를수출할 정도로 전력이 풍부하다고 함.) 진료하는 3일 내내 많은 비가 와서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비록 날씨가 매우 습해서 손으로 직접 알약들을 다루어야 하는 조제가 많이 불편했지만 약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었고,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우리와 참 많이 비슷하게 생긴 라오스 사람들을 섬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비록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그들의 순수한 몸짓과 호기심어린 눈망울에서, 그 땅과 그 민족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귀한 체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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