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해외의료선교-라오스] 사역팀별 보고 & 봉사후기(2) - 내과 & 소아과 | 남연정 | 2014-0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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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해외의료선교 <라오스> 의 사역팀별 보고 및 후기 입니다. 2탄. 어른과 아이, 모두가 치료받는 곳. “내과” & “소아과” ■ ‘내과팀’ 보고서 : 이정오 권사 라오스 지역의 내과적 질환은 후진국에서 볼 수 있는 질환들과 비슷하였다. 과중한 노동에 따르는 관절염과 신경통, 스트레스에 의한 위장장애 등이 주된 질환이었으며 철분과 비타민 부족에 의한 빈혈환자들이 타 국가 보다 더 많았던 것 같았다. 아마도 낮은 GDP와 관계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예년과 달리 이번 진료에서는 작년 여름에 구입한 휴대용 초음파를 사용하여 문진과 단순진찰에 의해서는 진단하기 힘든 병(간암, 신결석 등)들을 진료할 수 있었다. 그 밖에 특이한 사항으로서 지중해 주변과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지중해 빈혈 환자들이 진료 지역 마다 심심치 않게 관찰되었다. 지중해 빈혈은 적혈구 내에 존재하는 혈색소의 구성 성분인 글로빈 합성의 유전적 결함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과 치료는 종류에 따라 대량 수혈이 필요한 심한 경우부터 무증상인 경미한 경우까지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다. 심한 지중해 빈혈로 인하여 핏기 없는 핼쑥한 얼굴로 진료소를 찾은 아버지와 어린 딸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다행히 지중해 빈혈을 연구하는 프랑스의 의사들에 의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에 있어 선교사님에게 소개를 부탁하였다. 학생시절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질병이라 귀국하여 지중해 빈혈에 대하여 공부하던 중 지중해 빈혈환자는 체내에 철분이 과다하게 축적될 수 있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분 사용을 금해야 한다는 교과서 내용을 보고, 당시 안타까운 심정으로 환자에게 철분제를 주었던 것으로 기억나 선교사님에게 철분제 회수를 부탁하는 촌극을 벌였다. 미리 알았더라면 공부 좀 하고 갈 걸 하는 아쉬움과 평소 열심히 공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자괴감이 치밀어 올랐다. 벌써 귀국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모습들이 있다. 까지 지역에서의 둘째날 진료, 진료지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한 광경을 보았을 때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던 가난하고 병든 허다한 백성들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가슴이 뜨거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진료소를 찾아왔던 간암 말기 환자, 그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진통제(2차 진료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 뿐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구원의 말씀과 병 고침을 위한 간절한 기도이었다. 몽족이 많았던 남떼 지역에서의 진료, 주일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아래 때마침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름다운 찬양소리, 인근에 있는 몽족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 중 이었다. 비록 진료지에서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눈을 뜨고 어색한 모습으로 라오스의 영혼과 선교의 자유를 위해 기도했지만 머지않아 스리랑카에서처럼 서로 부둥켜 않고 서로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날이 곧 올 것이라 믿는다. ■ ‘소아과팀’ 보고서 : 윤욱희 원장 2014년 2월 12일 (수) 여느 때 처럼 저녁 비행기에 탑승을 하고 선교지 라오스로 향했다. 저녁 늦게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도착 후, 곧 바로 방비엔 지역으로 이동하였고 숙소에 도착 후 휴식을 취했다.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으로 현지 시각이 한국보다 늦었다. 2014년 2월 13일 (목) 아침예배 시간에 최대광 목사님께서 ‘선악이란 상대적이다’ 라는 임마누엘 칸트의 말을 인용하시며 신앙생활은 갈라진 곳에서 통합으로 가는 길, 그리고 그것은 곧 사랑이다 라는 내용의 설교말씀을 해주셨다. 라오스에서 의료를 할 때 단원모두가 일단 GOWN과 명찰은 착용하기로 했고, 선교 현장에서 빙둘러서서 손잡고 눈감고 기도하는 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 오전엔 진료준비를 하였고 까씨지역을 향해 출발하였다. 도착 후 주변 청소부터 하였고 진료Table과 대기 환자 의자를 닦아 배열해 놓았다. 소아환자들은 상기도감염환자가 많았고 내과환자는 위장염, 고혈압 당뇨병환자가 많았으며 산부인과환자는 트리코모나스질병과 칸디다성 질염 환자가 많은 편 이었다. 위생상태 역시 열악하였고 영양결핍, 탈수상태 환자도 많았다. 50세 중반의 여자환자와 어린아이 환자 둘은 빈혈이 아주 심했는데 지중해성빈혈(sickela cell anemia) 인듯 하였고 본인들과 보호자들도 알고 있었으나 수혈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빈혈상태로 그냥 지내고 있는 듯 했다. 비용지원을 좀 해주면 좋겠다고 건의는 하였으나 계속 해 주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12살 된 ‘께우’라는 여자아이는 양측 눈꺼풀 피부가 병변이 일어나 있었는데 약 4년전 열이 삼하게 난 후 눈꺼풀이 착색과 함께 약간의 안검하수증이 동반 되었다고 한다. 피부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steroid를 많이 썼을 때처럼 피부막과 피하조직이 얇아지고 모세혈관이 확장되어있어 보였는데 예쁘게 생긴 여자아이라서 더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에서라면 laser 치료 등으로 낫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2014년 2월 14 (금) 역시 소아환자 내과환자 산부인과 환자가 많았고 라오스 여자의 평균수명이 52세라는데 104세로 표기된 할머니가 계셔서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서 자세히 여쭤보니 40대 며느님 이야기가 시어머님 연세를 잘 모른다고 했다. ‘릳’ 이라고하는 52세 남자환자는 갑상선 종양이 눈에 띄게 커져 있었는데 내과 이정오 선생님이 초음파 기계를 가져오신 덕분에 간경화, 종양 환자 등을 정밀검사를 할 수 있어서 뿌듯하였고 현지 환자분들에게도 좀 더 신뢰성 있는 진단과 설명을 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까우엔’이라는 10세 정도의 남자아이는 앞가슴 위쪽과 목 뒤쪽에 condyloma같은 검정 피부병변이 있어서 2차 진료 의뢰 명단에 넣었으나 과연 잘 치료될지는 좀 의문스러웠다. 2014년 2월 15일 (토) 원래 일정은 남떼 마을이었으나 일요일 진료일정과 바뀌어져서 힌헙지역 왕키마을 진료를 하게 되었다. 이곳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든 환자가 대체로 깔끔하고 양호해 보였으나 고열의 상기도감염 소아환자가 많았다. 항생제와 해열제 그리고 생수를 즉석에서 먹여주었다. 물티슈로 막힌 코를 시원하게 풀어주었고 닦아 주었더니 좋아하였다. 라오스 진료 내내 통역하는 사모님이 너무 친절하고 헌신적이셔서 팀 사역이 훨씬 잘 이루어지는 느낌이었다. 한국 근무지의 형편상 청년부 남연정 선생님과 함께 이틀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라오스의 시골마을 사람들 모두 순박하고 다른 동남아 지역보다 더 온순한 느낌이 들었는데 모든 젊은 엄마들이 포대기로 아이를 왼쪽 앞가슴에 안고 찾아오는 걸로 봐서 영유아기에 엄마의 심장 박동을 계속 느끼며 자라서 그럴까? 라고도 잠시 생각해 보았다. 항상 마스크를 쓰고 진료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코앞에서 기침을 해대기 때문에 귀국하면 늘 감기 몸살을 한바탕 앓게 된다. 다음엔, 말초신경염약제, 고지혈증 약제 그리고 강심제를 추가로 준비해 가야겠다고 생각되어 memo해 놓았다. 라오스 단기의료 선교사역에 동참케 해주신 성삼위 하나님과 가족, 직장 동역자들, 그리고 교회 목회자분들과 성도님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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